[캠지기모현 미식] 벚꽃 아래 즐기는 샤브샤브와 참치 또띠아, 인근 순대국 맛집 추천까지
[캠지기모현 미식] 벚꽃 아래 즐기는 주꾸미 샤브샤브와 참치 또띠아, 인근 순대국 로컬 맛집까지
캠핑의 꽃은 역시 요리죠! 10년 차 캠퍼가 되니 이제는 무조건 거하게 차려 먹기보다, 장소와 날씨에 어울리는 메뉴를 효율적으로 준비하면서도 맛의 퀄리티를 놓치지 않는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이번 캠지기모현에서의 벚꽃 캠핑을 더욱 풍성하고 완벽하게 만들어준 2박 3일간의 미식 기록을 상세하게 공유해 보려 합니다. 캠핑 요리 고민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피칭 전 필수 코스: 에너지 충전을 위한 경기도 광주 '밧골 순댓국']
본격적인 캠핑의 시작은 텐트 피칭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특히 저희 집처럼 거대한 에어텐트를 사용하는 가족이라면, 빈속에 텐트를 치다가 예민해져서 부부 싸움이 나기 십상이죠. 그래서 저희 가족은 캠핑장 입실 전, 차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경기도 광주의 로컬 맛집 '밧골 순댓국'에 꼭 들릅니다. 이곳은 머릿고기가 나오는 시간에 맞춰가면 갓 삶아진 따끈따끈하고 야들야들한 수육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요.
인심이 워낙 후하셔서 항상 뚝배기 가득 고기가 넘쳐나는데, 한 그릇을 다 비우기가 힘들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어느 시간에 방문해도 동네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순댓국과 수육에 막걸리 한잔을 곁들이고 계신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런 풍경이야말로 진정한 로컬 맛집임을 증명하는 증거죠. 잡내 없이 진한 국물과 아삭한 김치의 조화가 일품이라, 순댓국 매니아라면 자신 있게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덕분에 무거운 텐트 피칭도 평소보다 훨씬 수월하고 즐겁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 저녁 메뉴: 봄 제철의 맛, 주꾸미 샤브샤브와 칼칼한 죽]
첫날 저녁, 텐트 위로 벚꽃비가 흩날리는 낭만적인 풍경 속에서 선택한 메인 메뉴는 '주꾸미 샤브샤브'였습니다. 4월의 캠핑장은 낮에는 따뜻해도 해가 지면 금방 기온이 떨어져 쌀쌀해지는데, 야외에서 끓여 먹는 뜨끈한 국물 요리는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봄이 제철인 오동통한 주꾸미와 향긋한 미나리, 그리고 각종 신선한 야채를 준비했습니다. 육수는 백합을 베이스로 우려내어 시원함을 극대화했고, 여기에 칼칼한 청양고추를 곁들여 맑으면서도 깊은 맛의 국물을 완성했습니다.
신선한 주꾸미를 살짝 데쳐 먹으니 입안 가득 봄의 풍미가 퍼지더라고요. 건강식이면서도 맛까지 훌륭해서 온 가족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추위를 잊고 식사를 즐겼습니다. 1차로 맑은 국물을 즐긴 후에는 육수에 다대기를 풀어 얼큰한 육수로 변주를 주어 2차전을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남은 진한 육수에 계란과 김 가루를 넣어 만든 죽이었는데, 배가 부른 상태였음에도 냄비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을 정도로 기막힌 맛이었습니다.
[둘째 날 아침: 이색적인 브런치, 리오마레 참치 또띠아]
이번 캠핑에서 시도한 야심 차고 이색적인 메뉴는 바로 '참치 또띠아'였습니다. 캠핑장에서 매번 삼겹살이나 고기만 구워 먹기 지겨울 때, 혹은 가벼우면서도 영양가 있는 조식을 원할 때 아주 좋은 메뉴예요. 저희 가족은 이탈리아 올리브유 참치 브랜드인 '리오마레(Rio mare)'를 즐겨 먹는데요. 특히 '멕시카나' 라인은 참치 속에 강낭콩, 옥수수, 각종 야채가 매콤하게 조합되어 있어서 별도의 양념 없이도 훌륭한 요리 재료가 됩니다.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리들에 또띠아를 살짝 굽다가 그 위에 리오마레 참치를 듬뿍 올리고, 취향에 따라 칠리소스와 모짜렐라 치즈를 아낌없이 넣어줍니다. 또띠아를 반으로 접어 앞뒤로 치즈가 녹을 때까지 바짝 구워주면 멕시코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근사한 브런치가 완성됩니다. 갓 내린 커피나 시원한 과일과 곁들이면 아이도 어른도 모두 좋아하는 최고의 아침 식사가 됩니다. 간편함에 비해 비주얼과 맛이 훌륭해서 앞으로 저희 집의 고정 캠핑 메뉴가 될 것 같습니다.
[지인들과의 나눔: 레이트 체크아웃이 주는 여유와 접대 캠핑]
둘째 날 아침 식사 후, 금요일부터 연박했던 지인 가족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부지런히 철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1박이 더 예정되어 있었고 유료 레이트 체크아웃까지 신청해둔 터라, 짐을 정리하는 지인들의 부러움 섞인 시선을 한 몸에 받았죠. 철수를 마친 지인들이 바로 떠나기 아쉬워하기에, 저희 텐트로 초대해 마지막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캠핑장으로 피자와 치킨을 배달시켜 나누어 먹으며, 신랑이 야심 차게 준비한 제빙기로 얼음을 가득 얼려 시원한 하이볼을 대접했어요.
모든 짐을 정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기는 하이볼 한 잔에 다들 "접대 캠핑 받는 기분이다"라며 너무 행복해하더라고요. 2시간 내내 웃음꽃을 피우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지인들이 떠난 후 저희도 2시간 동안 땀을 흘리며 정리를 해야 했지만, 인근 이모님 댁 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논 아이가 차에 타자마자 깊은 잠에 든 모습을 보니 무척 뿌듯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벚꽃 풍경, 그리고 정성이 담긴 맛있는 음식이 함께라면 그곳이 바로 지상낙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벚꽃 향기 가득했던 캠지기모현에서의 미식 추억들 덕분에 올봄을 아주 따뜻하고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봄,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캠핑 요리를 나누며 평생 기억될 예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